안녕하세요. 언제나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마케터, 영케터 제이미입니다.
저는 현재 모 대기업 공채에 합격해 재직중인 주니어 마케터입니다.
이를테면 중고신입이라고 할 수 있죠.
제가 처음 중고신입으로 이직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모두 말렸습니다.
특히 당시 회사의 인사담당자는 제게
‘2년차가 중고신입으로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너무 어리석은 일이며, 왜 후회할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절 아주 심하게 질책했습니다.
물론 기분은 상했습니다만, 직원들의 퇴사율 역시 그 인사담당자의 주요 관리 지표였을 것이기에 이해는 합니다.
그러나 다 큰 성인에게 그런 회유는 통하지 않았죠.
저는 이미 퇴사할 마음을 먹고 사직서까지 낸 뒤였으니까요.
내가 이직을 결심한 이유
사람이 별로였나요?
아닙니다. 모두 젠틀하고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일이 별로였나요?
아닙니다. 천직이었습니다.
브랜드가 별로였나요?
아닙니다. 누구나 들으면 아는 브랜드였습니다.
그럼.. 단 하나의 이유가 남았습니다.
네, 맞습니다. 연봉이 너무 낮았습니다.
초봉이 중요한 이유
초봉이 중요한 이유.
누가 모를까요. 초봉이 낮으면 상승률이 높아도 불리 하기 때문이죠. 그래도 한 번 설명해보겠습니다.
여기 서로 다른 초봉을 받는 A와 B가 있습니다.
A씨의 현재 연봉은 3500만원으로 중소~중견기업 평균 수준입니다.
연봉 인상률은 5%로 나쁘지 않고 오히려 평균 이상입니다.
B씨를 볼까요? B씨의 현재연봉은 5000만원으로 대기업 대졸 평균을 살짝 상회합니다.
그러나 연봉 인상률은 3%로, 물가 인상률 수준이군요.
(요즘은 물가인상률이 너무 높아 3분의 1 수준이지만요!)
A씨의 5년 뒤 연봉은 4,466만원입니다.
B씨의 5년뒤 연봉은 5,796만원입니다.
A씨의 연봉인상률이 B씨보다 매년 2% 높았지만,
초봉의 연봉격차 1500만원은 5년 뒤 1330만원으로 겨우 170만원 줄었을 뿐입니다.
즉, 거의 차이가 없죠.
첫 4년 간 A씨가 B씨보다 덜 받은 6000만원은 ... 논외로 합시다.
A씨가 B씨와 5년 뒤 동일한 연봉을 받기 위해서는
매년 11%의 임금상승이 있어야합니다.
현실에 매년 10% 이상의 임금 상승을 보장해주는 회사가 과연 흔할까요?
이를 깨달은 똑똑한 젊은 이들은
2년차, 3년차, 심지어는 4년차가 되어서도
초봉이 높은 회사에 계속해서 이력서를 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마케터에게 더욱 중요한 이유
그러나 만약 당신이 개발자라면, 초봉은 별로 의미 없을 확률이 높습니다.
실력을 키워 얼마든지 A급 초우량기업에 갈 수 있고
개발자에게는 평균 이상의 상승률이 보장되며, 운이 좋은 경우 스톡옵션도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보유한 기술 스택만 맞다면 때론 소비재기업에서 금융기업으로,
대기업에서 벤처기업으로 종횡무진 산업군 갈아타기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마케터는 살짝 이야기가 다릅니다.
해외명문대 졸업, 미국 MBA 석사를 이수한 소수의 엘리트 마케터를 제외하면
언제나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인력 시장입니다.
또한 마케터는 자신이 몸담은 산업 스페셜리스트를 더욱 쳐주는 경향이 있기에
소비재 경험을 살려 금융 섹터로 이직하는 사례는 하늘의 별따기 수준입니다.
(보통 소비재 회사는 연봉이 낮고, 금융 회사는 연봉이 높죠.)
정리하자면
영업부서 대비 인센티브도 적고,
개발부서 대비 대기업으로의 점프업 기회가 낮습니다.
관리부서(인사/재무 등) 대비 다른 산업군으로의 이동도 불리합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초봉이 중요한 직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그러나 우리에겐 시간이 있다
초봉이 중요한 걸 모르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어쩔 수 없으니까! 초봉이 높은 회사에선 날 받아주지 않으니까!
때론 만족하며, 때론 울며 겨자먹기로 현 회사에 다니고 있을 뿐이죠.
그래도 현실에 멈춰 계속 같은 연봉을 받기 보단,
점프업에 대한 목표를 계속해서 상기시키는 것이
본인의 앞날에 이롭지 않을까요?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 미래를 두 가지 상황으로 놓고 A안과 B안을 세웠습니다.
A안 - 1년 동안 중고신입에 도전해 지금 다니는 회사보다 좋은 기업에 이력서를 낸다.
B안 - 연봉 상승률이 높은 대행사로 이직한 뒤, 3년에 한 번씩 이직한다.
A안은 가능성은 낮지만 초봉을 쉽게 올릴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B안은 보다 가능성이 높지만, 실제 지원 회사의 연봉상승률이 높은지 잘 알아봐야하는 등
다소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이 있었습니다.
다음 화에는 A안과 B안을 이룬 실제 본인 및 지인의 사례를 통해
주니어 마케터가 연봉을 올린 현실적인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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